꿈쟁이 책방

카를로 아쿠티스

가별의 나무 2025. 8. 28. 21:21

내 삶의 목적은 언제나 예수님과 하나 되는 것.”

 

이 아름다운 말은 교회 역사상 새천년 세대로는 최초로 시성이 선포된 15세 소년 카를로 아쿠티스가 7세 때 첫영성체를 받으면서 한 말입니다. 199153일 런던에서 태어나 20061012, 십오 년이라는 짧은 여정을 마치고 하느님 품에 안긴 이탈리아 소년 카를로 아쿠티스의 생애를 엮은 만화책을 소개합니다.

카를로는 어릴 때부터 폴란드 출신의 보모 베아타의 돌봄을 받으면서 신앙을 키울 수 있었는데, 하느님에 대한 카를로의 열정이 부모님을 열심한 신앙생활로 이끌었답니다. 동물을 좋아하여 버려진 동물들을 집으로 데려와 키우기도 하던 카를로는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견진성사를 받은 카를로는 어린이들에게 교리를 가르치기도 했는데 특히, 성체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아이들을 이끌었습니다.

카를로가 주위 사람들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하느님께로 이끌었는지 책에서 잘 보여줍니다.

컴퓨터를 잘 다루고 게임을 좋아하던 카를로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성체 기적과 성모님 발현을 정리한 웹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2024104일 그가 좋아하던 성 프란치스코 축일에 로마의 성 가를로 보르메오 성당에서 그가 만든 성체 신심과 성모 신심에 관한 웹사이트를 전시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카를로는 급성백혈병으로 입원하게 되어 웹사이트 개막일에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카를로의 병세는 급속히 악화되어 20061012일 오후 645분에 선종했습니다. 카를로는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도 자신의 고통보다는 부모님의 아픔을 헤아리는 성숙함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그의 죽음 후에 여러 가지 기적이 일어났고, 이는 카를로가 성인반열에 오르기에 합당한 증거가 되었습니다.

처음 이탈리아어와 영어로 시작된 성체의 기적에 관한 웹사이트는 점차 여러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어 많은 이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새천년 세대로는 처음으로 복자품에 오른 카를로 아쿠티스는 20247월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시성이 공식적으로 승인되었습니다. 지난 427일에 예정되어 있던 시성식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선종으로 연기되었지만, 조만간 열릴 예정입니다.

오늘날은 컴퓨터와 인터넷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흥미 위주의 소식과 오락 등에 사용되기 쉬운 이 매체를 진리의 도구로 사용하여 복음을 전한 카를로 아쿠티스의 삶과 신앙은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그들이 지닌 호기심과 창의성을 선한 방향으로 사용하여 선한 영향력을 전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었습니다.

선종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025년 홍보주일 담화문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본능적 반응에 좌우되어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마십시오. ...인류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증진에 노력하십시오.’

언제나 예수님과 하나되는 것을 추구했던 카를로 아쿠티스는 모든 것을 하느님을 위해 사용했으며, 특히 현대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한 우리시대의 성인으로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