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다 올라왔다. 손전등에 의지하여 어둠을 뚫고 올라온 노고단, 성삼재에서 출발할 때 보다는 무게가 덜한 어둠이 아직도 짙게 깔려있다. 이곳 저곳 우리보다 먼저 산장에 도착한 사람들의 형체가 보인다.우리는 산장의 불빛이 비치는 곳에 있는 나무의자에 자리를 잡았다. 교대로 화장실을 다녀 온 후 각자 배낭에서 빵을 꺼내 이른 아침을 먹었다. 옆으로 사람들이 부산하게 오간다. 주변을 감싸고 있는 어둠은 아직 잠자고 있는 새벽을 깨우기가 뭣한가 보았다. 어둠속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긴장감과 맞물려 노고단에서 맞는 차가운 공기는 거의 한 시간여를 걸어온 열기를 가라앉힌다. 앞쪽으로 노고단 정상이 벽처럼 우뚝 서있다. 새벽을 감싸 안은 어둠속으로 오가는 사람들의 형체가 일렁대며 지나친다.구월, 산속의 새벽 다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