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바오로딸들의 원천을 찾아서

15)산꼭대기 마을 베네벨로 – 성 베드로 쇠사슬 성당

가별의 나무 2020. 4. 24. 21:38

  베네벨로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작은 언덕 위에 세워진 성 베드로 쇠사슬 성당은 요즘도 마을 사람들의

 중요한 순례와 기도의 장소입니다.

 

1935년에 지어진 성당의 제대 벽에는 가난한 이들의 고단한 삶을 그린 벽화가 특별합니다. 베네벨로의 척박한 환경에서 고된 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구원을 얻음을 보여주는 그림이라고 합니다.

1923년에 알베리오네신부는 중증 결핵에 걸린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도회를 설립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할 일이 많았던 알베리오네 신부의 병은 회복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의사들은 그분에게 남은 시간이 1년 반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알베리오네 신부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던 알바 교구장 프란치스코 주세페 레 주교님은 그를 케라스코 지방에서도 해발 700m 고지대에 위치한 베네벨로 성당에

가서 요양을 하도록 주선했습니다. 알베리오네 신부의 친구이기도 한 베네벨로의 본당 주임 브로비아 신부님은 기꺼이 알베리오네 신부가 본당에 머물면서 충분히 쉴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성당 옆에 관리인이 거주하는 집이 있는데 바로 이곳에서 알베리오네 신부님께서

지내신 곳입니다. 소박한 내부는 예전과 별로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수도회의 불투명한 전망과 절망적인 육체적 질병에 시달렸던 알베리오네신부의 고통과 두려움을 다른 사람들은 상상할수 없었을 것입니다. 베네벨로에서 요양하면서 기도와 성찰에 전념하던 알베리오네 신부는 스승예수님과의 특별한 체험을 통해 기적적으로 치유되었습니다. 이체험은 후에 바오로 가족의 영성에서 중요한 성체 신심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알베리오네신부는 여러 명의 수도회 초기 회원들이 될 젊은이들을 만났습니다. 어린 나이에 성바오로 수도회에 입회하여 14세에 세상을 떠나 현재 가경자로 선포되어 양성자들과 청소년들의 본보기가 되는 마죠리노 비고룽고,

그리고 성바오로딸수도회의 초창기 회원이었던 클레리아 임마콜라티나, 마리아 죠반나 솔다노 수녀들입니다.

 

베네벨로(BENEVELLO) 랑가의 성모 성당

알베리오네 신부는 베네벨로 본당에서 휴양하면서 시간과 체력이 허락할 때면 언덕 하나를 넘는 거리에 있는

싼투아리오랑가의 성모성당까지 순례했습니다. 병약하지만 성스러워 보이는 젊은 사제의 표양 덕분 인지

이 랑가에서도 바오로회의 많은 성소자가 나왔습니다. 특히 성바오로수도회의 가경자인 드레아 보렐로(1916-1948)의 출생지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신앙 깊은 이들의 순례지로 사랑받는 성당 외벽에는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여한 아버지의 무사 귀환을 기도하는 자녀들의 이름이 남아 있습니다. 그중에 이 지역 출신으로 성 바오로 딸 수도회에 입회한 여성인 엔리케타 모란도라는 이름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후에 수녀원에서 마에스트라 나자레나로 불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