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바오로딸들의 원천을 찾아서

4. 브라의 꽃의 성모성당

가별의 나무 2020. 3. 20. 17:52

3. 브라의 꽃의 성모성당 (Madonna dei Fiori)

이태리 대부분의 지역에는 싼투아리오라고 부르는 작은 성당이 있습니다. 이 싼투아리오는 성모님의 기적이 일어난 장소에 세워진 성당으로 하느님 백성안에 뿌리내린 성모님 신심을 보여주는 장소들입니다. 소년 알베리오네 가족이 살던 지역 가까이 있는 브라에도 꽃의 성모성당이라는 유명한 경당이 있습니다. 이 성당은 지금까지도 마을 사람들에게 친근하면서도 사랑받는 장소입니다.

성당 중앙에 있는 성화는 이 성당이 지어진 유래를 설명해줍니다.

13361229, 추운 저녁, 출산을 앞둔 새색시 에지디아 마티스는 길을 가다가 갑자기 나타난 군인들에 둘러싸였습니다. 그들은 지방의 영주를 따르는 용병으로 포악무도하여 어떤일을 벌일지 모르는 자들이었습니다. 위험을 느낀 에지디아는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성모님의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러자 눈부신 빛이 비치면서 군인들을 비췄습니다. 그러자 군인들은 겁에 질려 달아나 버렸습니다. 그 때, 에지디아는 자신을 바라보며 미소짓는 성모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성모님은 곧 사라졌지만 놀람과 감동의 충격으로 에디지아는 산기를 느껴 출산을 하게되었습니다. 에디지아가 정신을 차렸을때는 갓 태어난 아기가 옆에서 큰 소리로 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2월의 추위 속에 태어난 아기를 보호라도 하듯 주변에 있던 야생자두나무가 하얀 꽃을 피워 숲은 봄처럼 하얀꽃으로 가득찼다고 합니다.

    

이 소문이 퍼지자 이곳을 찾아와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작은 성당이 세워졌습니다. 이곳에 와 기도하던 사람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성모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체험한 기적의 상황을 그림으로 그려 성당에 봉헌했습니다. 성당 입구벽을 채운 신자들의 소박하고 서투른 그림들은 신심 깊은 가난한 이들이 받은 많은 은총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림 중에는 알베리오네 가족이 봉헌한 그림도 있습니다. 두 마리의 황소가 끄는 마차가 마당에서 놀고 있는 작은 소년을 덮치려 하자 아버지가 급히 달려가고, 어머니는 마당 한쪽에서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뻗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림의 끝자락에 알베리오네 요한 1898”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사진 5)

성당 중앙제대 오른편에 모셔진 성모님상은 기적으로 삶을 되찾은 서민들이 봉헌한 많은 선물과 꽃, 보석들로

촘촘하게 치장되어 있습니다.

사진 6)

알베리오네 신부님에게 성모님께 대한 사랑과 충실은 무척 중요했습니다. 그것은

어릴적부터 부모님들을 통해 배운 신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소년 알베리오네의 집은 성모님의 기적으로 유명한 이 성당에서 약7Km 떨어져 있었습니다. 알베리오네의 어머니도 이곳에 자주 찾아와 자녀들을 성모님께 맡기면서 초를 봉헌했습니다. 알베리오네는 이런 어머니를 통해 성모님께 대한 사랑과 신앙, 성실함을 배웠습니다.

후에 알베리오네 신부는 꽃의 성모님과 관련된 기억을 말했습니다.

“9살 때, 나는 학교에서 돌아오면서 어머니께 큰소리로 말했다.

엄마, 제가 약속했어요!” 그러나 감히 내가 꽃의 성모님께 촛불을 봉헌한다는 약속을 했다고 말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눈치를 채시고 나에게 목소리를 높이셨다. ’쉽게 약속하지 마라! 그렇지만 약속한 후에는 충분하고 관대하게 행해야 한다. 성모님께 가서 촛불을 켜되 작은 촛불이 아니라 큰촛불을 봉헌해라.’ 라고 하시며 내가 생각한것보다 더 많은 돈을 주셨다.“ 약속한 것은 성실히 행하되 관대한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어머니의 권고는 어린 알베리오네의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성당마당 한편으로 야생자두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이 야생자두나무는 원래 봄철인 3,월에서 5월사이에 꽃이 핍니다. 그러나 133612월의 기적이 있은 후에는

1226일이 되면 나무 가득 하얀 꽃이 핀다고 합니다. 한겨울에 피는 꽃 때문에

성당은 꽃의 성모성당(Madonna dei Fiori) 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기적이 일어난 자리에 세워진 작은 성당을 찾아오는 신자들이 늘어나자 원래의 성당 옆에 규모가 큰 성당을 짓고 19789월에 축성했습니다.

1973년에는 특이하게도 1123일부터 5개월간 꽃이 피었는데 이시기는 토리노 주교좌 성당에 보관되어있는 신도네(거룩한 수의)를 텔레비전으로 방영하던 시기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