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깁는다’와 같은 말이고 ‘수선하다’와 같은 말이다.
모든 종류의 고독과 불행으로 아파서 홀로 죽어가는 약한 사람을
고독 속에서 홀로 죽어가도록 놓아두지 않고 따스한 가슴으로 ‘이어 주는 것’을 말한다.
마치 구멍이 난 파이프에서 물이 터져 나올 때
터진 부분을 이어주고 막아주면 새로 쓸 수 있는것처럼,
그러므로 우리에게 단번의 구원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이름의 수선이 필요한 것이다.
아내와 남편사이,
부모와 자식사이,
친구와 친구사이,
연인과 연인사이,
단번에 기적처럼 해결되는 구원은 없다.
우리에겐 단지
우리 자신의 문제들을 면밀히 바라보고
그것들을 가위로 오리고 풀로 붙이고 실밥을 뜯어 내고
다시 조립하여 붕대로 감아놓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수선이 있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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