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의 우포
다시 찾은 우포늪, 우직한 흙과수줍은 물결을만나는 길이 설레인다.
주변의 넓은 들에서는 양파수확이 한창이었다.
습기가 짙은 후텁지근한 뚝방길,
평범한듯 고요한 우포늪은녹색에 덮여 지난 가을의 쓸쓸함은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것도 없이 그자리에 있는 늪과 주변의 길은 그래서 더 정다웠다.
물결은 그대로 잠자는 배를 건드리며 시간을 보낸다.
은빛잎새를 부딪치며 노래하는 미루나무, 내 어릴적 시간으로 되돌려주는 그들의 노래소리
가을에 들렀던 오래된 종가집, 담위에 앉은 고양이의 팔자가 여유롭다
물풀이 덮인 습지를 지키는 오래된 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