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쟁이 책방

완덕의 길

가별의 나무 2020. 7. 11. 10:22

 

     시대를 초월한 기도의 길잡이

 

    지은이: 예수의 성녀 데레사

    옮긴이: 최민순 신부

    출판사: 바오로딸

 

완덕의 길은 그리스도교 역사상 뛰어난 신비가인 예수의 성녀 데레사(1515-1582)가 남긴 글로서, 성녀가 창립한 첫 개혁 가르멜(맨발의 가르멜) 수도원인 성 요셉 수도원의 수녀들에게 1566년에 주신 가르침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수도생활과 영적생활 전반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권고에서 신비 체험에 이르기까지, 성녀 특유의 겸손하면서도 대담하고 솔직한 이야기체로 가르침을 풀어나가고 있다.

 

특히 본문에 앞서 읽게 되는 천국으로 띄우는 글월은 번역자 최민순신부님께서 천국에 계신 성녀에게 쓴 글로, 스페인 아빌라에 있는 성녀 데레사의 자취를 순례하면서 느낀 감동을 표현하고 있다. 이글을 읽으면서 가르멜성지를 순례하는 기분을 함께 느끼고 데레사 성녀의 가르침에로 들어가게 해준다.

영성생활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기도를 가르쳐주는 이 책은 전체 42장으로 되어있다.

기도생활에 필요한 마음가짐, 구송기도, 묵상기도, 그리고 27장에서 마지막 42장 까지는 주님의 기도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서 우리는 매일 습관적으로 드리는 주님의 기도에 담긴 깊은 의미를 깨달아 진정으로 주님께 드리는 기도를 할 수 있게 된다.

성녀 데레사는 말한다. 완덕을 향하는 여정은 바로 기도의 여정이며, 기도는 기술이나 방법이 아니라 하느님과 맺는 우정과 사랑이 성장하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기도는 하느님을 유일한 사랑이요 벗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기에 기도하는 사람은 삶으로 기도의 효과를 드러내게 된다고 말한다.

 

자신의 하찮음을 깊이 인식하면서도 하느님의 빛으로 모든 것을 깨닫고 영적으로 새로 태어난 자임을 고백하는 겸손함과, 교회에 대한 사랑으로 모든 이를 하느님과의 친교로 데려가고자 하는 열망이 성녀의 가르침에서 짙은 향기처럼 퍼져나온다.

 

16세기에 쓴 데레사성녀의 기도에 대한 가르침을 담은 이 책은 오늘날에도 하느님과의

일치를 바라는 모두가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