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한동일 출판: 흐름출판
서강대학교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화제가 되었다는 한동일 신부의 라틴어수업
강의 내용중 일부를 정리하여 단행본으로 만든 책이다.
저자는 서양언어의 기초가 되는 라틴어를 설명하기 위해 라틴어의 어원이 되는 그리스어, 그리고 로마 시대의 문화, 사회 제도, 법, 종교들과 연계하여 설명하고 있다. 더 나아가 오늘날의 이탈리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어, 조금은 허영기가 느껴지는 책의 부제(지적이고 아름다운 삶)를 받아들이게 해준다.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는 저자의 유학생활이야기, 좌절과 어려움, 관계에서 오는 문제들은 저자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내 삶에서도 만나는 문제들이었다. 살면서 만나는 것들을 근원적인 것에서부터 찬찬히 살피면서 삶의 성찰을 곁들인 설명들로 이어내는 강의는 단순한 라틴어 수업을 넘어서는 종합 인문 교양을 쌓는 시간이었겠구나 싶었다.
각 챕터들은
‘ Lectio 1/ 내 안의 위대한 유치함 Magna puerilitas que est in me ’
‘ Lectio 13/ 당신이 잘 계신다면, 잘 되었네요. 나는 잘 지냅니다 ’ Si vales bene est, ego valeo
‘Lectio 14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Hodie mihi, Cras tibi ’
처럼 짧은 라틴어로 시작된다. 짧은 라틴어 문장을 제시하고 라틴어의 어원과 그에서 파생되는 언어를 설명하는 동시에 그 안에 숨은 인생이야기를 곁들이고 각자의 삶을 돌아보게 해주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독자들은 한 문장에 드러나는 단어를 통해 다양하게 펼쳐지는 생각들을 흥미롭게 따라가면서 학문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솔직하게 드러내는 저자의 이야기는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용기를 준다. 사는 것이 녹녹치 않지만 절망하고 힘들어하기 보다는 바른 마음과 신념으로 꾸준히 걸어가도록 용기를 준다. 오래된 언어, 잊혀지는 것 같지만 서양언어의 바탕을 이루는 라틴어를 학문적으로 접근하면서 인생의 전반적인 면을 샆피게 해주는 깊은 통찰은 저자가 라틴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가톨릭사제였기에 가능했다고 생각된다.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젊은이들에게 힘을 주는 좋은 책으로 내가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보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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