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쟁이 책방

고통이라는 걸림돌

가별의 나무 2012. 1. 14. 17:14

 

 

고통이라는 걸림돌

 

서원 입구에 놓아둔 ‘기도우체통’에 담긴 사연을 보면서 세상의 많은 이들이 겪는 아픔과 고통을 함께 느끼게 된다.
기도우체통을 통해 우리에게 기도를 청하는 이들의 사연이 아니라도 세상을 산다는 것은 어려움과 고통의 산을 넘어가는 여정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세상의 그 누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인 고통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
고통의 문제는 사회, 경제, 정치등 사람이 사는 세상의 구조 안에서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우리 가까이에 있다. 아침부터 밤까지 크고 작은 아픔이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통은 그 실체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슬픔과 절망으로 끌어내린다.
어떤 모습이나 방법으로 항상 우리 곁에 머무는 고통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세상의 고통은 대부분 인간이 지닌 이기심에서 시작되는 것이지만 사람들은 고통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하느님께로부터 얻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에 대해 의심쩍은 시선을 보낸다.

‘왜 선하신 하느님이 인간의 고통을 바라만 보고 계실까’라고.

 

이 책은 ‘인생은 정말 고통과 시련의 연속인가? 우리의 하느님은 우리가 겪는 고통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가?’라는 물음을 던지면서 그 답을 찾아가고 있다.

저자 요하네스 브란첸은 고난의 신비를 매듭 풀듯 풀어 헤쳐 주지는 않지만 누구나 피하고 싶어 하는 고통을 두려움 없이 직시하게 하게 해준다. 그리고 사람들이 겪는 고통에 예수님의 사랑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언젠가 세상이 온통 나를 버린 것 같았을 때 하느님은 나를 위해 당신 아들을 십자가 위에서 죽게 하셨음을 깨달았다. 예수님의 죽음에 이르는 희생으로 내가 구원 받았음을 알았을 때 나는 혼자라는 절망과 내가 만든 고통에서 벗어 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의 결론이 바로 그것이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탓으로 일어난 고통까지도 아들 예수님을 통해 책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고통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고통은 우리를 넘어뜨리는 걸림돌이 아니라 삶의 현실을 더 깊이, 더 높이 바라보고 진실의 실체에 다가가게 해주는 것이라는 분명하게 알게 된다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고통에 대한 이러한 대처가 너무 교과서적이고 예견된 것이라고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인간이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도우심이 필요하다는 것, 그분처럼 고통을 받아 들일 때 새로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럴 때 고통과 슬픔은 화해와 평화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어줄것이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고통의 무게에 힘들어하는 이들은 이 책을 보면서 고통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불신은 겨우 질병과 죽음과 부패만을 보지만 그리스도인은 하느님께서 이 죽음을 꿰뚫고 새로운 창조를 이루시어 영원한 생명을 주셨음을 믿는다.”

 

 

 

요하네스 브란첸 /배영호옮김/바오로딸 / 5,000원

'꿈쟁이 책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해부근에서  (0) 2012.07.10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0) 2012.07.10
꿈일기  (0) 2012.07.10
장미비, 스물넷의 약속  (0) 2012.01.14
순례자 아브라함  (0) 2012.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