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쟁이 책방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가별의 나무 2012. 7. 10. 12:47

아버지의 눈 먼 사랑을 닮은 예수님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렘브란트가 그린 ‘잃었던 아들’의 그림에서 돌아온 아들을 얼싸안고 있는 아버지의 감은 눈을 볼 때마다 눈이 짓무를 정도로 안타깝게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사랑을 묵상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아버지의 감긴 눈에서 다른 것을 보았다. 아버지는 당신의 집을 떠나 방황하는 동안 아들이 지은 모든 죄를 눈감아 용서하고 계셨던 것이다.

자비 그 자체이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의 사랑 또한 아버지 하느님을 꼭 닮았다.

 

예수님은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셨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요한 13,4-5)

 

용서하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아들 예수님은 나에게 다가오셔서 겉옷을 벗고 몸을 굽히신다. 당신의 자비를 얼마나 허비 했는지 한마디도 따져 묻지 않으신다. 오히려 양식도 못되는 것들을 찾아 헤매던 나의 지친 발을 씻어 주시고 어루만져 주셨다. 아픈 이들끼리 서로 받아들이고 상처를 어루만져주며 어울려 살면서 봉사하는 사랑을 주시는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아픈 상처를 지니고 있다.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고, 사랑 받고 싶으면서도 애써 완고하게 마음의 문을 닫고 자신의 약점을 감추며 살아가기 일쑤다.

그러면서 또한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 받으며 조건 없이 베푸는 사랑을 체험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예수님은 우리가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받는 참된 아들딸 인지를 알리고 싶어 하십니다.

저마다 가치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거나 출세하기 위해 더 이상 투쟁하고 입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라십니다.

이것이 기쁜 소식입니다. ‘

 

사랑의 삶을 통해 되살아나게 해주는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내가 대가없는 무조건적인 하느님의 사랑으로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드렸다.

 

장 바니에 지음/김현수 옮김/162쪽/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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