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리오네 신부와 데레사 메를로가 처음 만난 곳)
1907년에 사제품을 받은 알베리오네 신부는 첫부임지였던 나르졸레의 성베르나르도 성당에서 8개월간의 짧은 본당사목생활을 마치고 모교인 알바신학교에서 학생들의 영적 지도와 교수로 재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고 1913년 알바 교구의 주간지인 「가제타 알바」의 편집 책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당시 발명된 인쇄매체는 새로운 홍보수단으로 환영받으면서 여러 가지로 대중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교회 정신을 거스르는 인쇄물들을 쉽게 접하게 되어 전통적인 신앙생활이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학생시절에 무분별한 독서로 왜곡된 사상에 접하는 위험을 체험했던 알베리오네 신부는 발전하는 인쇄술이나 문명의 이기들이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복음을 전하는 매체로 사용하려는 이상을 갖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문명을 이용하여 복음을 전하는 소명을 현실화 시키기 위해 알베리오네 신부는 어린 소년들을 모아 1914년 8월20일 성 바오로 수도회의 모태가 되는 「작은 노동자」인쇄 학교를 설립했습니다. 앞으로 이들은 알베리오네 신부를 따르는 수도회의 회원이 될 것이었습니다.
사진1)
성 고스마와 다미아노 성당은 중세시대때 이교 신들을 경배하던 사원이 있던 장소를 허물고 1786년에 건축된 성당입니다. 신학교 시절부터 알베리오네 신부의 꿈을 이해하며 이끌어주던 스승 가노니코 키에사 신부가 당시 주임사제였습니다. 알베리오네 신부는 자주 성 고스마와 성 다미아노 성당을 방문하여 키에사 신부를 찾아가 조언을 듣고 미래에 대해 상의했습니다.
키에사 신부는 알베리오네 신부의 꿈을 실행하는데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여성으로 당시 본당의 교리교사로 있던 데레사 메를로를 소개했습니다.
1915년 6월 27일, 데레사는 어머니와 함께 알베리오네 신부를 만나기 위해 성당에 왔습니다. 제의방에서 데레사를 만난 알베리오네 신부는 전쟁시기인 지금은 일시적으로 군복을 제작하는 일을 해야 하지만 이 모임은 언젠가 선한 출판을 위한 여자수도회가 될것이라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알베리오네 신부의 말을 잘 이해한 데레사는 5일 후에 알베리오네 신부의 계획에 함께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데레사의 응답으로 성바오로 딸수도회의 첫 걸음이 시작되었습니다. 데레사를 포함하여 본당의 교리교사였던 안젤라 마리아 보피의 집에서 모임을 하던 젊은이들로 수도회의 첫 번째 멤버가 형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