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바오로딸들의 원천을 찾아서

9. 알바 주교좌성당

가별의 나무 2020. 3. 23. 16:22

알바 주교좌 성

알바교구는 그리스도교 역사가 깊은 이탈리아 전체에서 로마, 밀라노 다음으로 교구가 설립된 유서 깊은 신앙의 도시입니다. 알바주교좌성당의 역사는 250여 년이 넘는데 쿠네오주에서 두 번째로 지어진 성당입니다.

 

11세기에 처음 지은 주교좌 성당은 여러 번 보수공사를 거쳤고 1970년에 대대적인 수리를 하여 지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붉은 벽돌로 지은 성당 정면 외벽에 성당의 주보인 성라우렌시오의 성상과 4복음서를 상징하는

조각상이 있습니다.

 

 

성당에 들어가면 입구 바닥을 투명유리로 만들어 초기 성당의 유적을 볼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알바시내 중심가에 있는 성당 앞 광장에서는 자주 시민들을 위한 축제와 행사가 열리는데 주교좌 성당과 알바신학교는 걸어서 15분 정도의 거리에 있습니다. 신학생들은 교구의 행사나 기념일 같은 때 자주 주교좌 성당을 오갔습니다.

 바오로 가족에게 알바 주교좌 성당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데. 바오로 가족의 영적 유산인 성체신심이 이 성당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교황 레오 13세는 1900년을 성년으로 선포하였습니다. 그리고 모든 신자에게 19세기에서 새로운 세기인 20세기로 넘어가는 밤, 19001231일과 190111일 사이의 밤에 세계의 모든 성당과 경당에서 장엄한 자정미사를 드리고, 성체를 현시하고 새로운 세기의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초대하였습니다.

당시 알바신학교의 학생이었던 야고보 알베리오네도 이러한 교황님의 지향에 따라 19세기의 마지막 날이 20세기로 넘어가는 역사적인 밤에 이 주교좌 성당에서 미사를 드린 다음 성체조배를 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밤에 새롭게 다가오는 세기와 미래의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던 알베리오네신학생에게 당신의 계획을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신학생 알베리오는 기도 중에 성체로부터 나오는 특별한 빛 속에서 모두 나에게 오너라.”라고 하시는 주님의 초대를 들었습니다. 그는 예언적인 시각으로 미래의 새로운 사도직과 수단들을 보았고, 그를 이용하여 사람들을 복음으로 이끄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그 밤의 체험은 오늘날 전 세계의 바오로 가족이 시작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후에 알베리오네 신부는 그날 밤의 성체조배는 앞으로 그의 사도직을 탄생시키고 살아가게 할 특별한 사명과 정신을 위한 결정적인 밤이었다.”(AD 13)라고 회상하였습니다.

성당의 중앙제대 양편으로 제대가 또 있습니다. 그중 오른편에 있는 제대가 알베리오네 신학생이 20세기로 넘어가는 밤에 기도하면서 새로운 세기의 사람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는 사명을 받은 장소로 알려집니다. 알바 주교좌 성당을 방문하는 바오로인들은 120여 년 전, 이 제대 앞에서 기도를 드리던 신학생 알베리오네가 새로운 세기의 사람들을 위한 사명을 받은 그 밤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의 정신을 이어가는 바오로 가족이 변화하는 세상과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합니다.

 

신학생 알베리오네는 1907629일에 이 알바 주교좌 성당에서 사제품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