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

평화의 도시 아시시 (1) 천사들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

가별의 나무 2013. 5. 25. 22:49

평화의 도시 아시시

 

아침 일찍 로마에서 차를 타고 두 시간 반 정도를 달려 움브리아 지방 아시시에 도착했음을 알게 된 것은

평화의 도시 아시시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푯말 때문이었다.

 

드디어 가난과 평화의 성인 성프란체스코의 땅에 왔다.

 

천사들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

  밖에서 보기엔 크지만 그리 화려해 보이지는 않는 산타마리아 델 안젤리 (천사들의 성모마리아 대성당)에 도착했다.

천사들의 성당이라는 이름에 맞게 성당 정면의 두 날개에 천사상이 서있다. 

 

 

성당 가운데에 작은 경당이 있었다. 그곳이 바로 '포르치운쿨라(Portiuncula)' 였다.

 

 

 

  '포르치운쿨라''작은 몫'을 뜻하는 말로, 예로부터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사람들의 몫으로 떨어진 땅'을 의미한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지향대로 가난하고 작은 이들이 모여 사는 집이었던 것이다.

작은 제대 벽에 프라 안젤리코의 성모영보 그림이 있었다.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경건하고 간절하게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경당이 워낙 작아서 기도를 드리려면 다른 사람이 장궤틀에서 일어설 때 까지 기다려야 했다.

 

이 경당은 프란체스코 성인이 집을 나와 형제들과 함께 수도생활을 시작한 장소였다.

성인이 살아생전에 수도회는 크게 번성했고 성인의 이름도 널리 알려졌지만 그분이 가장 사랑하고 좋아한 장소는 이곳이라고 했다.

 성인은 1226년에 이곳에서 돌아가셨다.

 

중앙제대 좌우로 아름다운 경당들이 있었는데 금빛으로 꾸며진 성모님이 모셔진 경당이 마음에 남는다.

그곳에서  잠깐동안 눈을 감고 기도하다가 드리고 눈을 떴는데 일행이 없었다.

두리번거리다가 제대 옆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는 일행을 발견하고 얼른 뒤따라갔다.

좁은 회랑이 굽어지는 곳에 비둘기가 담긴 바구니를 들고 있는 성프란체스코의 상이 있었다.

신기하게도 성프란치스코가 들고 있는 바구니 안에서 비둘기 한 쌍이  움직이고 있었다.

비둘기들은 항상 그 자리에 앉아 있다고 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수도원 정원에 프란체스코의 상이 서 있었다. 그곳은 장미정원으로 프란체스코가 욕정을 이기려고 장미가시

덤불에 뒹굴었는데 가지에 있던 가시가 없어졌다는 이야기가 있는 장미정원이었다. 정말 장미나무에 가시가 없었다.

하지만 이장미 가지를 다른 장소에 심으면 다시 가시가 돋아난다고 한다. 

오른쪽으로는 지하 동굴 속에 프란체스코가 십자가를 바라보며 묵상하는 모습을 꾸며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소박하지만 견고한 수도원 내부를 돌아 밖으로 나오니 다음 장소로 우리를 데려다 줄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