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사슴 루돌프
크리스마스 사슴 루돌프
성탄을 축하하며 루돌프 이야기를 각색해서 들려드립니다.

“ 루돌프 사슴 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
해마다 성탄절이 되면 거리에는 빨간 코 루돌프 사슴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가 울려 퍼집니다.
그 노래를 들을때마다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산타클로스할아버지를 도와드린 귀여운 사슴을 생각하게 되지요.
오늘까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루돌프 사슴이야기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말해드릴게요.
몇 십 년 전, 어느 겨울 뉴욕의 빈민가에 한 남자가 다섯 살 난 딸과 둘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친한 이웃도 없이 오로지 어린 딸을 벗 삼아 곤궁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때는 그도 큰 신문사의 유능한 기자로 사랑하는 아내와 행복한 나날을 보낸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행복했던 시절도 잠깐, 몸이 약했던 그의 아내는 그렇게 기다리던 예쁜 딸을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삶의 희망이던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뒤 그는 점차로 살아갈 의욕을 잃어버리게 되었고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어린 딸이 그의 유일한 꿈이요 희망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딸에게 그가해줄 수 있는 것은 많이 모자랐습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늦게 집에 돌아 오면집안에서 혼자 놀고 있던 작은 딸이 아빠를 맞이했습니다.
아빠는 착하고 순진한 딸의 맑은 눈을 볼 때마다 부모 없이 어린 시절을 보낸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너무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랑하는 딸만은 자신이 겪은 소외감과 외로움을 겪지 않으며 자라기를 바랐지만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습니다.
그 해에도, 겨울이 되고 성탄이 다가와 거리는 온통 선물과 노래와 기쁨으로 들떴습니다.
하지만 그는 딸을 위해서 선물을 살 돈이 없었습니다.
한참을 궁리하던 그는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딸이 잠든 밤이면 그는 정성을 다해서 두꺼운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써넣었습니다. 며칠을 걸려 마침내 그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책을 완성했습니다.
성탄날 아침, 창문에 햇빛이 스며들 때 잠을 깬 어린 딸은 머리맡에 놓인 예쁜 그림책을 보고 환성을 질렀습니다.
딸은 그림책을 집어 들고 아빠에게로 달려갔습니다.
서로 얼싸안고 성탄을 축하한 아빠와 딸은 작은 거실의 의자에 앉아 그림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옛날 사슴마을에 루돌프라는 어린 사슴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친구들을 좋아했지만 친구들은 그를 놀리기만 하고 잘 놀아주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루돌프는 남과 다른데 가 있었거든요. 루돌프는 코가 아주 빨갰습니다. 그것도 아주 밝고 커서 어디서나 눈에 띠었습니다. 친구들은 이런 루돌프의 모습을 보면서 빨간 코 루돌프라고 놀려댔습니다. 그럴 때마다 울면서 집에 돌아오는 루돌프를 보고 엄마는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루돌프, 중요한 건 마음씨란다. 친구들은 너의 예쁜 마음을 보지 못해서 그래. 언젠가는 너는 네가 가진착한 마음 때문에 꼭 행복해질 거야. 그러면 너를 놀리던 친구들도 다너를 부러워하게 될 거야, ‘
루돌프는 엄마의 말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자기도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졌습니다.
어느 해 성탄절, 그해에도 어김없이 사슴마을에 산타할아버지가 찾아 오셨습니다. 세상의 어린이들에게 줄 성탄선물이 가득 담긴 썰매를 끌어줄 마음 착한 사슴을 찾으러 오신 거지요.
사슴들은 저마다 기대에 차서 산타할아버지의 눈에 잘 보이려고 애썼습니다.
산타 할아버지는 몇 마리의 건강하고 날랜 사슴을 고르셨습니다. 그리고 한 마리를 더 찾으려고 모여 있는 사슴들을 둘러보았습니다. 부끄러움이 많은 루돌프는 순진하고 맑은 눈을 굴리며 한쪽에 조용히 서있었습니다.
산타 할아버지가 자기를 찾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하늘 같았지만 용기가 없었어요.
산타할아버지가 구석에서있는루돌프를 발견했습니다.
‘아가야, 네 이름이 무엇이지?’
‘저-요? 루돌프라고 해요.’
‘루돌프? 올해 성탄에는 내 썰매를 좀 끌어주겠니?’
놀란 것은 루돌프만이 아니었어요. 매일 루돌프를 놀려대던 친구들도 모두 놀랐습니다.
‘루돌프라고 했지? 너는 다른 사슴들보다 어려보이지만튼튼하고 특히, 너의 빨간 코가 아주 밝아서 어두운 밤에도 문제없이 썰매를 잘 끌 수 있을 거 같구나. 내가 탄 썰매 앞에서 서서 다른 사슴들을 인도해 줄수 있겠니?’
루돌프는꿈을 꾸는 것 같았습니다.
그날부터 루돌프의 빨간 코를 흉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요. 오히려 친구들은 루돌프를 부러워하며 서로 친구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루돌프는 이제 외롭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어린 딸은 아빠가 만들어준 이야기를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그 책을 언제나 껴안고 다니며 시간이 날 때마다
몇 번이고 읽어 달라고 졸랐습니다. 외로움을 딛고 일어선 어린 사슴의 이야기가 무척 좋았던 모양입니다.
성탄절이 지난 며칠 후, 그날도 아빠와 딸은 거실에 앉아 루돌프 이야기를 읽고 있었습니다.
그 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밖에는 이웃에 사는 남자가 서 있었습니다. 그는 아빠와 딸을 주민들을 위한 연말파티에
초대하러 온것입니다. 아빠는 파티 같은 떠들썩한 곳에 가는 것이 내키지 않아서몇 번이나 거절하다가 마침내 끈질긴 이웃의 초대를 받아들였습니다. 딸은 아빠가 선물한 책을 옆구리에 끼고 파티장소로 갔습니다.
모인 사람들은 사람들은 저마다 활기 있고 떠들썩하게 성탄을 즐겼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생소한 아빠와 딸은 구석에서 그들의 즐거운 모습을 보고 있었습니다.
파티를 진행하던 사회자는 방구석에서 즐거운 분위기에 어울리지 못하고 있는 부녀를 중앙으로 불러냈습니다.
친절한 사회자의 끈질긴 부탁으로아빠는 딸이 들고 온 책 -자신의 작품- 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책을 읽기 시작하자 소란하던 실내는 점점 조용해졌습니다. 아빠가 책읽기를 마치자 실내는 침묵에 잠겼습니다.
잠시 후 아빠와 딸은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와 사람들에게 둘러싸였습니다.
아빠가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모든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기 때문이지요.
이때부터 루돌프의 이야기는 널리 알려지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