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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그 축복의 시간

가별의 나무 2012. 1. 14. 17:12

혼자만이 찾아갈 수 있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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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음 깊은 곳엔 세상의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가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어릴 적부터 내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던 외로움의 자리가 있었다.

점차로 결혼과 수도성소를 선택해야할 나이에 이르렀을 때에도 마음속 빈자리는 세상의 어떤 사랑으로도 채울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분명해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나의 외로움은 하느님으로만 채워질 거라는 확신으로 수도원에 들어왔지만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기도 했다.

외로움 그 축복의 시간’

외로움의 실체와 그를 받아들이며 성숙하는 삶의 과정을 조목조목 풀어나가는 이 책은 그동안 내가 겪었던 외로움의 모습과 변화의 과정을 바라보게 해주었다.

인간으로 하느님으로부터 비롯된 존재이다. 그래서 마음 깊은 곳에 오직 그분과의 관계 안에서만 충족되는 그리움과 동경을 품고 있으며 그 때문에 세상이나 사람으로 치유될 수 없는 외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혼자 힘으로 서있다고 생각될 때 마음 한 끗에는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무인도처럼 외로운 존재임을 느끼곤 했다. 그러면서 세상의 어떤 것과도 단절된 홀로 있음의 시간이 되어야 비로소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계시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었다.

내가 홀로 있음은 이웃이 나를 소외시켰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아버지의 집을 떠나 멀리 돌아가면서 이웃 안에 계신 하느님의 모습을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것을 깨우치시기 위해 하느님은 나에게 낮은 곳에서 홀로 있는 외로움의 시간을 허락하신다.

화려함으로 치장된 오늘의 세상에서 사람들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한 외로움의 골은 더욱더 깊어지고 있다.

이 책은 혼자 있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용기를 가질 때 외로움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수 있다고, 그러니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는 지난한 여정을 포기하지 말라고 권고한다.

외로움과 갈망이 클수록 깨달음의 기쁨도 클 것이다. 하느님은 비워진 그릇의 크기대로 채워주시기 때문이다.

 

7,000원 /구원의 마리 헬레나 /성바오로